반려동물 외로움 문제, 둘째를 들이는 것이 최선일까?

반려동물 외로움 문제, 둘째를 들이는 것이 최선일까?

반려동물 외로움 문제, 둘째를 들이는 것이 최선일까?

반려동물을 한 마리만 키우다 보면 보호자들은 종종 반려동물이 외로워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곤 합니다. 나름대로 최대한의 애정을 쏟고 함께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지만, 보호자의 부재 시 반려동물이 외롭거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둘째' 반려동물을 들일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둘째를 들이는 것은 단순히 반려동물의 외로움을 해소하려는 목적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기존 반려동물이 새로운 동물의 존재를 환영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합사를 통해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예상보다 더 복잡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반려동물에게 둘째를 들이는 데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과 주의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려동물이 둘째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

a-dog-lying-alone-at-home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이 혼자 지내는 것에 대해 외로움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에 둘째를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특히 개와 고양이는 상당히 독립적이고 영역을 중요시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생활 환경과 보호자를 공유하는 것을 불편해할 수 있으며,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며, 자신의 영역과 물건에 대한 집착이 매우 큽니다. 이러한 고양이의 특성 때문에 둘째를 들였을 때 반응이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고, 기존 고양이와 새 고양이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의 문종선 원장은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이 외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둘째를 들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는 보호자의 감정을 반려동물에게 투영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라고 말하며, "반려동물이 원하는 만큼 보호자가 잘 놀아주기만 한다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려동물이 외로워하는지 여부는 보호자의 관점에서 보다는 반려동물의 행동과 심리를 면밀히 살펴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단순히 외롭다는 이유로 둘째를 들이기보다는 현재 반려동물의 필요와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령 반려동물에게 둘째 들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집에 있는 기존 반려동물이 나이가 많거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노령 동물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새로 온 동물로부터 감염성 질환을 전염받을 위험이 높아지며, 생활 환경의 급격한 변화 자체가 기존 반려동물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기존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문종선 원장은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인 이후 기존 반려동물의 질환이 갑자기 악화된 사례를 종종 봅니다. 보호자들에게 최근 생활 환경에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집에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였다고 대답하곤 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새 반려동물의 도입이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 기존 반려동물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임을 의미합니다.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둘째를 들이는 결정은 그 동물의 신체적, 정서적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여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둘째를 들이는 방법과 고려사항

two-small-dogs-playing-at-home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둘째를 들이기로 결심했다면, 서로가 경쟁자가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반려동물 간의 서열 정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합니다. 서열 정리는 반려동물들 사이의 갈등을 줄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중요한 과정입니다.

암컷과 수컷, 성비와 나이 고려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종의 동물을 들이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유대감을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수컷과 암컷의 조합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두 마리의 동물을 기르는 경우에는 암컷-암컷 혹은 수컷-수컷 조합보다는 암컷-수컷 조합이 안정적입니다. 그 이유는 수컷끼리 혹은 암컷끼리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되어 갈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두 마리 이상을 기를 계획이라면 반드시 짝수로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홀로 남는 개체가 없도록 암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열 정리와 보호자의 역할

보호자는 반려동물 사이에서 서열 정리가 이루어질 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서열 정리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보호자도 반려동물의 서열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밥을 먼저 먹는 반려동물이 서열 상위에 있는 개체라면, 보호자도 그 개체에게 먼저 먹이를 제공하는 식으로 그들의 질서를 존중해야 합니다. 만약 보호자가 첫째를 더 챙기기 위해 서열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서열 상위 개체는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느껴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른 반려동물을 괴롭히는 등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첫 만남을 위한 준비

둘째를 들이기로 결정하고, 반려동물 간의 첫 만남을 준비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서로를 시각적으로 접하기 전에 후각으로 먼저 적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동물들이 후각을 통해 상대방의 나이,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각을 통한 적응 과정

첫째를 다른 방에 격리한 상태에서 둘째를 집에 들여보내어 둘째가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게 합니다. 둘째는 이 과정을 통해 집 안에 이미 다른 동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 후 첫째를 방에서 나오게 하여 둘째가 남긴 냄새를 맡게 하여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후각 탐색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반려동물들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면 시도와 중립지대 설정

첫째와 둘째가 서로의 냄새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 직접 대면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대면 장소가 둘 중 누구의 영역도 아닌 중립지대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집보다는 야외에서 대면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대면할 때는 반드시 양쪽 모두 리드줄을 착용한 상태로 진행하며, 각자 이동장에 넣은 상태로 얼굴만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안전하게 첫 대면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려동물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줍니다.

중립지대에서의 첫 만남은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기보다는 동료로 받아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